처음에 내려서 마셔보았을 때엔

솔직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.

오히려 폴바셋의 시다모 G2가 더 향이 좋다는 생각을 했고

몇번이나 아무리 잘 내렸다고 생각했을 때에도 생각은 변함 없었더랬죠.

마지막 20그람쯤 남았을땐 정말 대충 내려서 얼른 마셔버리려는 생각으로

원두도 생각없이 약간 더 오래 갈고 (반자동 그라인더를 씁니다)

물도 때를 놓쳐 평소보다 좀 더 낮은 온도로 드립을 했는데 (하리오 v60 드립퍼 사용)

와...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진짜 제가 마셔본 어떤 커피중에서도 거의 최고로

복잡한 맛이 나더군요..

진짜 커피 잘 내리는 집에서도 3~4가지 향이 나는게 대부분인데

정말정말 운이 좋았는지 5가지정도의 맛과향이 어우러지더군요.. 게다가 곰국에서나 느껴질법한

끈끈한 느낌이라 해야하나? (비유하자면 그런 밀도입니다 ㅋㅋ)

암튼 좀 마시다가 얼음 넣어서 아이스로도 마셔보는데 정말 대단한 원두였고

왜 비싼지 다시보게 된 원두였습니다.

아직도 갈길이 멀었네요.. 역시 야매 드립은 야매인가봅니다^^

암튼 10번의 시도중 마지막 한번이 스윗스팟에, 그것도 우연히 걸리다니 운이 좋았습니다.

엄청난 경험이었습니다!

초보분들은 평소보다 조금 더 우려내시는게 실수의 확률이 적다고 생각됩니다.

짧고 강하게 우려내는 스타일의 드립은 맛도 별로 추출이 안될뿐더러

오히려 우려내고나서 드립퍼에서 뒤늦게 나온 추출액이 (3분이 넘었음에도) 훨씬 향이 좋더라구요.

암튼 대박입니다.